[김철구의 해피eye] 밝아지는 망막분야 연구

입력 2024-01-14 18:17   수정 2024-01-15 00:07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다지만 아직 몇몇 망막 질환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완치가 어렵고, 시력 감소는 치료법도 마땅치 않다. 하지만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약 16%, 70세 이상의 32%가량에서 황반변성이 발견됐다. 황반변성은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됨에 따라 유병률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 중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게 시력 유지를 위해 안구 내 항체주사 치료를 시행하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약제 효과가 떨어진다. 이에 따라 약제 효과를 증대하고 지속성을 늘린 황반변성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그중 일부는 수년 안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치료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위축형 황반변성 치료 약제도 개발돼 임상시험 중이다.

진단·수술 장비의 발전은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광간섭단층혈관영상의 발전으로 조영제 없이 간편하게 망막혈관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영제 부작용도 줄어들었다.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이뤄지는 초미세수술인 망막 수술은 3차원 수술 기계의 개발로 넓은 화면에서 미세한 움직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처치가 가능해졌다.

망막 수술을 위해서는 눈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구멍이 작을수록 합병증이 줄어든다. 더욱 작은 구멍을 뚫는 기계가 지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조금은 먼 미래를 내다본 연구도 지속되고 있다. 망막 질환이 진행돼 거의 실명 단계에 있는 환자의 시력 회복을 위해 줄기세포를 이용해 망막 신경을 재생시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주로 황반변성과 야맹증 등의 질환으로 실명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인공망막 연구도 활발하다. 인공 전극을 눈 속에 심어 넣고, 전극이 망막 신경을 대체해 빛을 받아들이고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 등의 치료에 활용한다.

유전자 치료 분야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 질환 중 유전자 영향이 큰 야맹증 등에선 질환을 유발하는 비정상 유전자를 직접 교정해 질환의 진행을 막고 완치시키는 방법이 연구 중이다.

질환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정보 획득을 위해 인공지능(AI)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 진단을 위한 기기가 이미 개발됐다. 황반변성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수행 중이다. AI는 아직 초보 의사 수준이지만 성능이 향상되면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 방침 결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도 의학 발전을 위해 수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봐 망막 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이 더 높아지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김철구 김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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